2023 이른 회고
개발자로서 첫 퇴사 스타트업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다니고 있던 회사도 이를 피하지 못했고, 전사 회의에서 불안한 재정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몇개월 후, 20명이 넘던 프로덕팀 모두 회사를 나왔다. 동료분들이 몇 회사와 커피챗을 마련해주었다. 이때, 저연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지식 레벨보다 한참 모자란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잘 짜여진 코드베이스 위에서 그때 그때 요구 사항에 따라 적절히 변형하고, QA받고, 배포했던 나날들이 스쳐지나갔다. 큰 고민없이 결과물만 빠르게 만들던 날들에 발등을 찍혀버렸다. 이후 회사에서 사용했던 스택들이 어떤 특성이 있고, 사용해본 API는 뭐가 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구동 원리는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했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공부해가면서 ‘오히려 좋아’를 외쳤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무것도 모른채로 스스로 만족하며 연차가 쌓였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회사 입사, 처음 본 것 투성이 도메인 로직…